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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이 25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

SS27 컬렉션, 파리 대신 런던을 택한 배경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9-22
StatusDesk verified

알렉산더 맥퀸이 런던 패션위크로 돌아왔다. 거의 25년 만의 일이다. 션 맥거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끄는 이번 2027년 봄여름(SS27) 컬렉션은 단순한 무대 복귀가 아니라, 지난 사반세기 동안 파리를 중심으로 움직여온 하우스의 좌표를 하우스가 태어난 도시로 되돌려놓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런던은 맥퀸이라는 브랜드가 처음 태동한 곳이고, 이번 쇼는 그 출생지 특유의 거리 서브컬처와 나이트라이프, 종교적 도상학을 한 무대 위에 뒤섞어 하우스의 정체성을 다시 묻는 자리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비교해볼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쇼가 열린 장소가 어떤 상징을 담고 있는가, 그리고 소재와 색상, 실루엣 안에서 벌어진 극단적 대비가 이전 시즌들과 어떻게 다른 기준을 세웠는가 하는 점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가장 먼저 비교할 대상은 무대 그 자체다. 이번 쇼는 링컨스 인 채플에서 열렸다.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공간 연출 속에서 라이브 합창단 샤드 보이시스가 예배당 기둥 사이를 오가며 노래했고, 그 자리에는 에밀리아 클라크, 알렉사 청, 셀마 헤이엑, 라일라 모스 등이 참석했다. 파리의 대형 전시장이나 산업 시설을 무대로 써온 최근 몇 시즌과 비교하면, 종교 건축물을 택한 이번 선택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에 가깝다. 소재 구성에서도 대비는 뚜렷하다. 스모크드 튈처럼 가볍고 연약한 소재가, 반사되는 글래스 오르간자 위에 프린트된 산성 플로럴 모티프와 나란히 놓였다. 광택이 강한 래커 새틴은 구조적인 가죽 하네스와 짝을 이뤘고, 어두운 자카드 직조는 점차 무게감 없는 시스루 오르간자 밑단으로 풀어지며 사라진다. 색상 팔레트 역시 고전 종교화에서 가져온 차분한 톤과, 언더그라운드 레이브 문화에서 끌어온 탁하고 흐릿한 네온이 한 컬렉션 안에서 교차한다. 실루엣에서는 극단적이고 건축적인 비례가 축을 잡는다. 날카로운 '천사 날개' 재킷이 길게 늘어진 엄격한 슈트와 대비를 이루며, 부드러움과 경직됨, 신성함과 지하문화가 한 쇼 안에서 계속 교차 비교되는 구조다.

왜 지금인가

맥퀸이 25년 가까이 파리에서만 컬렉션을 선보여온 이력을 감안하면, 런던 복귀 시점 자체가 눈에 띄는 선택이다. 최근 몇 시즌 사이 여러 대형 하우스들이 원소속 도시나 창립지로 무대를 되돌리는 흐름을 보여왔고, 이는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명확히 하려는 업계 전반의 움직임과 맞물린다. 맥퀸의 경우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 아래 하우스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런던이라는 무대 선택은 그 연장선에 있다. 동시에 이번 컬렉션이 새빌로우의 헌트스맨과 협업해 비스포크 맨즈웨어 세 벌을 제작했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 된다. 헤리티지 영국 울, 과장된 숄더라인, 높고 엄격한 허리선으로 짜인 이 룩들은 맥퀸 특유의 전복적 실루엣과 새빌로우식 정통 테일러링이라는, 서로 다른 두 전통이 한자리에서 맞붙는 지점을 만든다. 장신구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협력자인 마스터 주얼러 숀 리언이 다시 참여해 손으로 제작한 바디 장식을 선보였는데, 이는 대량 생산 액세서리와 공예적 제작물 사이의 대비를 다시 부각시킨다. 결국 이 시즌은 장소·소재·협업이라는 세 축 모두에서 '무엇과 무엇을 나란히 놓았는가'를 묻는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복귀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다음에 볼 것

이번 SS27 컬렉션을 지켜본 다음 확인할 지점은 두 가지로 좁혀볼 수 있다. 첫째는 새빌로우 헌트스맨과의 협업이 이번 세 벌짜리 캡슐로 끝나는지, 아니면 정규 라인으로 확장되는지다. 헤리티지 테일러링 하우스와의 협업은 맥퀸이 스트리트·서브컬처 이미지와 정통 양복 제작 기법을 앞으로 어떻게 병행해 가져가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런던 복귀가 일회성 이벤트인지, 앞으로 시즌마다 이어지는 정례 편성인지다. 25년 만의 복귀라는 상징성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이는 하우스가 파리 중심 체제에서 런던을 다시 정규 무대로 편입시켰다는 뜻이 된다. 두 물음 모두 다음 시즌 발표 일정과 무대 장소가 공개되는 순간 답이 갈린다. 아울러 이번 쇼에서 선보인 스모크드 튈과 글래스 오르간자, 래커 새틴 같은 소재들이 실제 판매 라인에서 어떤 비중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런웨이의 극단적 실루엣과 상업 라인 사이에는 대체로 간극이 있어 왔던 만큼, 이 간극이 이번 시즌에는 얼마나 좁혀지는지가 컬렉션의 실질적 파급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McQueen's Return#McQueen#McGirr#Drawing#Spring#Summer
Repuse Lab · 2026-09-22 ·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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