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속옷 브랜드 와코루(Wacoal)가 운영하는 문화 시설 스파이럴(Spiral)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와코루 아트센터는 최근 스파이럴을 중기 경영 계획 2029의 핵심 전략으로 공식 지정했으며, 건물로서의 가치에서 벗어나 문화 자산 기반의 브랜드 가치로 사업의 축을 옮기고 있다. 와코루 아트센터 사장 스즈키 준(鈴木 淳)은 "형 있는 것은 없어진다. 스파이럴빌이라는 가치에서 브랜드로서의 가치로 이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85년 개관 이래 40년 이상 청산의 아오야마에서 예술인들의 거점이 되어온 스파이럴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한 포스트모던 건축의 대표작으로도 평가받는다.

스파이럴의 가장 큰 자산은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27년간 진행된 "스파이럴 인디펜던트 크리에이터즈 페스티벌(SICF)"을 통해 축적한 젊은 아티스트 발굴 경험이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발굴한 작가들의 작품을 스파이럴 마켓에서 판매하고, 2000년부터는 "랑데뷰 프로젝트"로 기업과 아티스트를 매칭해 상품 개발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스즈키 사장은 "아티스트는 디자이너와 달라서 기업 요구에 항상 응하지 않는다. 양쪽 의향을 통역해서 형태로 만드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며, 예술적 진정성과 기업 요구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스파이럴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와코루 창업자 츠카모토 고우키치(塚本幸吉)가 "심의 풍요로움"을 추구하며 만든 스파이럴은, 단순한 갤러리나 이벤트 공간이 아니라 작가 발굴·전시·판매·기업 협업을 아우르는 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신마루빌(新丸ビル) 내 새로운 "스파이럴 가든"의 개점 이후 연 매출이 40% 증가한 것은, 이런 사업 재구성이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파이럴의 재출발은 기존 문화 시설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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